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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토끼의 일상

로사리오 돈의 과거 11화 작업을 재개하였습니다.

by Gold Rabbit 2020. 12. 14.

*이 게시물에는 슬픈 소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 구체적인 묘사는 되도록 줄여서 작성하긴 했습니다만, 현재 펫로스 증후군을 앓고 계신 분들은 열람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.

 

 

여러분 안녕하세요, 금토끼입니다.

 

얼마 전 저에게,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고, 언젠가 올 줄은 알았어도 결코 오지 말았으면 싶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...

17살 된 저희 집 막내... 가족처럼 키우던 강아지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...

아이고 그 사이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생각했는데... 소식 올린다고 글을 써내리기 시작하니까 또 눈물이 줄줄 나오네요. 하하하.....

 

우리 '애기'는(이름은 따로 있지만 저는 늘 애기라고 애칭을 불렀습니다. ^^) 제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암흑기를 함께 견뎌준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였고,

얌전하면서 애교도 많고 때로는 점잖기도 하고 눈치도 빨랐던 영리한 친구이자, 사랑하는 가족이었습니다.

애기와 함께 한 모든 순간순간이 저에게는 참 귀하고 고마운 시간들이었어요. 많은 강아지들이 그렇듯 애기도 참 날개 없는 천사같았거든요. :)

그리고 가족 중에 유독 저를 잘 따르고 정서적으로 의지해왔던 아이라... 애기랑 같이 보낸 시간이 가장 길었던 가족 구성원이 저였습니다...

 

그래서 사실은 지난 몇 달 동안, 애기가 떠나기 전까지 노환으로 어딘가 아파할 때마다, 제 마음과 신경은 온통 그 쪽으로 쏠려 있었습니다.

물론 사이사이 작업을 이어가곤 있었지만, 한편으로는 우리 강아지랑 같이 있어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어서, 종종 게으름을 피우며, 간호를 핑계삼아, 애기와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. ㅋㅋㅋ... 지금은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... 동시에 플레이스토리 독자분들께 죄송한 것도 사실입니다... (_ _)

 

그리고...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주 전......

그 동안 약을 먹으며 상태가 호전되어가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애기가, 마지막 아침밥을 먹고 몇 시간 뒤부터 급속도로 다시금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... 그 날 밤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... 

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, 나이가 워낙 많아서... 효과가 없었어요.

......떠나기 바로 전 날 까지만 해도 거짓말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... 저는 그게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......

 

...당연한 일이지만 이 일은 저에게 타격이 꽤 컸습니다.

애기 장례를 치루고 돌아온 이후에도 한동안은 작업이 전혀 손에 잡히질 않았어요.

작업을 하려고 컴퓨터를 켰다가도 폴더에 저장 되어 있는 사진만 보고 또 보고........ 그렇게 보냈습니다.

 

지금도 애기가 참 많이 그립지만... 그래도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감정을 회복해서-

지난 주에 11화 대본을 잘 마무리 했고 슬슬 촬영용 포즈 제작에 들어갑니다!

 

원래는 11화 올릴 때 이 소식을 같이 올리려다가,... 그 때에는 플레이스토리와 어울리는 밝은 잡설만 올리고자.. ㅋㅋ 이렇게 블로그에 중간 소식을 작성해둡니다.

 

열심히 만들어서 곧 11화를 업로드 할게요, 

여러분, 제 만화를 좋아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정말 늘 감사합니다.

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. 코로나랑 감기도 조심하시고요!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또 봬요~

 

아래에는 혹시 궁금한 분 계실까봐 올려둔 저희 강아지 사진이 있습니다.

보다 어릴 때. 서로 장난치다가 제 무릎에 턱을 괴고 헥헥 거리던 사진이에요. ^^

하지만 어떤 분들은 이 사진을 보시면서 기분이 슬퍼질 수도 있으니까 굳이 보지 않고 여기서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괜찮습니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to.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애기야. 그 동안 너무 고마웠어. 우리 꼭 또 만나자, 많이 보고 싶다, 사랑해. 애기야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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